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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의 서증, 인정해야 할까? 성립부인과 석명준비명령에 대한 법적 대응 가이드

유자는 법률 상담가 2025. 5. 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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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피고가 제출한 서증에 대해 "성립부인"으로 대응하였다가 법원으로부터 석명준비명령이 내려왔을 때, 많은 원고들이 상황을 혼란스러워하기 쉽습니다. 석명준비명령은 법원이 주장을 명확히 하도록 요구하는 절차지만, 성립부인이나 인정 여부에 따라 재판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성립부인의 정의, 석명준비명령의 의미, 그리고 법적 대응 방안에 대해 법률적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지원할 수 있는 근거와 사례를 제시하겠습니다.


1. 성립부인의 의미와 기준

1) 성립부인이란?

민사소송에서 한쪽 당사자가 제출한 문서가 상대방의 명의로 작성되었는지 여부를 인정하지 않는 주장이 성립부인입니다.

  • 이를 통해 상대방의 문서가 조작되었거나 신뢰할 수 없는 문서임을 문제 삼을 수 있습니다.
  • 성립부인은 서증의 진정성(문서가 실제 작성자에 의해 작성되었는지)에 대해 다투는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2) 성립부인의 요건

  • 상대 측 문서가 본인의 명의로 작성되었거나, 본인이 작성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야 합니다.
  • 성립부인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사유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3) 성립부인의 예외 상황

단, 문서가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할 경우 성립부인 주장은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 문서가 공적인 기관에서 발행된 경우(공문서).
  • 문서에 대한 진정성립이 명백히 입증된 경우(공증된 문서 등).
  • 문서가 상대방의 명의로 작성되었음이 유력한 외부 증거로 뒷받침되는 경우.

2. 질문한 사례의 분석: 석명준비명령의 의미와 법원의 의도

1) 석명준비명령이란?

석명준비명령이란 법원이 소송 당사자에게 주장 또는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하는 절차입니다.

  • 민사소송법 제136조 제1항에 근거하며, 법원은 입증의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해 석명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 질문자의 경우, "성립부인"을 했지만 문서의 진정성이나 원고의 명의 여부와 관련해 애매한 주장을 제기한 상황에서 법원이 추가적인 설명을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2) 법원의 의도는 무엇인가?

법원이 "성립부인이 아니라 원고의 명의가 아니니 성립인정하되 입증취지를 부인하라"고 요구한 배경은 다음과 같을 수 있습니다:

  • 원고의 명의가 아닌 문서이라면 성립부인의 대상이 아니다.
    • 성립부인은 기본적으로 문서의 명의자와 그 작성 과정의 진정성을 다투는 행위입니다.
    • 피고가 제출한 서증이 질문자님의 명의가 아닌 경우, 성립 여부를 다툴 수 없으므로 "성립 인정"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 문서 외관이나 진정성에 대한 논의는 입증취지에서 이루어진다.
    • 문서의 내용이나 신빙성을 부인하려면, "입증취지"를 부인하거나 별도의 반증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석명준비명령은 이러한 명확한 구분을 지시하는 성격으로 판단됩니다.

3. 원고로서의 대응 방안: 법적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 주장 정정 방향: 입증취지 부인의 초점

법원의 요구에 맞게 주장 방식을 정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 "성립부인"에서 "성립인정, 입증취지 부인"으로 입장을 바꾸십시오.
  •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 "해당 문서는 원고의 명의로 작성되지 않아 성립 여부를 다툴 필요가 없으나, 내용이 허위이며 피고의 주장과 무관하다."

2) 문서의 문제점에 대한 반증 자료 제출

법원의 요구를 성실히 이행하면서도 해당 문서가 신뢰할 수 없는 근거를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1. 문서의 외관 및 구성의 합리성 문제 제기:
    • 날인, 서명, 작성일자 등이 불명확한 경우 이를 강조하십시오.
    • "문서가 특정되지 않았고, 외관상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다."
  2. 내용의 불일치 또는 의심스러운 점 강조:
    • 문서 내용이 질문자님과 무관하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 "문서 내용은 원고와의 관계와 전혀 연관이 없으며, 기재 내용도 사실무근이다."
  3. 진정성립 불인정의 근거 제공:
    • 피고 측 문서가 질문자님의 권리와 의무와 어떠한 관련도 없음을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십시오.
    • 예: 대조 문서, 공문서, 계약서 등.

3) 입증책임의 제한 주장

민사소송에서 입증책임은 원칙적으로 문서를 제출한 피고 측에 있습니다.

  • "피고가 제출한 문서의 진정성 및 입증취지에 대한 책임은 피고에게 있다."
  • 질문자님은 피고의 주장을 반박하는 차원에서 반증만 제시하면 됩니다.

4. 법적 근거와 판례

1) 민사소송법 관련 조항

  • 민사소송법 제292조(문서의 진정성립)
    • 문서가 제출된 경우, 상대방이 진정성립을 인정했을 때만 증거로 채택됩니다.
    • 성립부인은 법적 근거가 명확해야 하며, 명의가 불분명한 경우는 성립부인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 민사소송법 제299조(입증책임의 원칙)
    • 문서의 진정성 및 입증취지는 이를 제출한 당사자가 입증해야 합니다.

2) 관련 판례

  • 대법원 1991므109 판결:
    • 문서 제출 시, 진정성립 여부를 다툴 수 있도록 상대방에 대한 검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 대법원 2009다18042 판결:
    • 성립부인 주장은 외관적 명확성이 불분명하거나 신빙성에 의문이 존재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5. 질문에 대한 요약 답변

Q1. 석명준비명령에 따라 "성립인정, 입증취지 부인"으로 정정하는 것이 맞는가?

  • 네, "성립부인" 대신 "성립인정, 입증취지 부인"으로 정정하는 것이 법적 논리에 맞습니다.
  • 피고의 문서가 질문자님의 명의가 아니므로 성립 여부를 다툴 필요가 없습니다.

Q2. 외관이 불분명하고 근거 없는 문서도 인정해야 하는가?

  • 문서의 외관이나 신빙성 문제는 "입증취지 부인"과 반증 자료를 통해 다툴 수 있습니다.
  • 문서의 진정성 여부는 피고가 입증해야 하므로, 원고가 전적으로 이를 반박할 의무는 없습니다.

글을 마치며

질문자님의 상황은 민사소송에서 흔히 발생하는 "성립부인"과 "입증취지 부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법원의 요구 사항과 석명의 취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불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문서 제출이 신빙성이 부족하다면 이를 명확히 드러내는 자료를 준비하여 법원에 제출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1. 대한민국 민사소송법 - 국가법령정보센터
  2. 민사 소송 판례 검색 - 대법원 판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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